세계 각국에서 홋카이도로. 해마다 여름이 되면 젊은 음악가들이 PMF에 모여든다. ー삿포로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 도미타 마이코

퍼시픽 뮤직페스티벌(PMF)은 매년 7월에서 8월 초순에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세계의 젊은 음악가들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국제적인 교육음악제이다. 세계 각국의 오디션에서 선발된 ‘PMF아카데미생’이 삿포로에 모여든다. 음악제 기간에는 시내를 중심으로 약 40회의 콘서트가 개최되어 여름철 삿포로에는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PMF 수료생으로 현재는삿포로 교향악단(삿쿄)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맡고 있는 도미타 마이코씨를 인터뷰했다.


사계의 변화를 만드는 삿포로 오케스트라의 소리

“간사이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PMF아카데미생으로서 처음으로 삿포로를 방문했어요. PMF는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지휘자와 연주자 밑에서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너무 좋았고, 또 삿포로까지의 교통비나 체재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이 큰 매력이었지요. PMF 기간에 연습의 대부분은 『삿포로 예술의 숲』에서 이루어졌는데, 국적, 나이, 문화가 다른 멤버와 함께 연습하면서 콘서트를 향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체험이었어요. PMF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지금은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활약하고 있어요. 그들이 공연이나 여행으로 삿포로를 방문하여 다시 만나면 우리는 금세 다시 PMF 아카데미생 시절로 돌아가곤 해요. 그 당시에 그만큼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계의 변화를 만드는 삿포로 오케스트라의 소리

“삿포로에는 장마가 없고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악기의 울림이 아주 좋다”고 도미타씨는 말한다. 혼슈에 비해 여름이 시원한 삿포로에서는 기분 좋게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PMF 아카데미생 시절에 처음으로삿쿄의 연주를 듣고 ‘이렇게 맑은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가 있다니’ 하고 마음이 설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삿쿄가 메인 연주회장으로 하는 콘서트홀 Kitara는 나카지마 공원 안에 있고, 예술의 숲의 연습장은 이름 그대로 숲 속에 있어요. 멤버들은 일본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지만 모두 삿포로에 살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공유함으로써 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것을 느낍니다. 다른 도시의 오케스트라는 연습도 콘서트도 빌딩에 둘러싸인 도심에서 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삿쿄는 시내에서 떨어진 개방적인 공간에 연습장소가 있어 휴식시간에는 주변에 펼쳐진 자연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답니다. 그런 마음이 오케스트라의 소리로서 그대로 표출되는 게 아닐까요? 제가 처음으로 삿쿄의 연주를 듣고 ‘맑은 음색’이라고 느낀 것은 삿포로의 맑은 공기와 철마다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삿포로의 여름, PMF 콘서트를 순회한다

PMF 아카데미생 때부터 느낀 점인데요, 삿포로의 관객들은 음악을 아주 따뜻하게 들어 주세요. 관객의 반응은 회장 안의 공기 변화에서 전달되는데, 따뜻하게 들어 주시면 연주하는 저희도 흥이 나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거든요. 아카데미생이었을 때는 매일 연습과 콘서트를 반복하는 정말 바쁜 1개월이었어요. 되돌아보면, 저 자신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삿포로의 관객들이 지켜봐 주신 것이 삿포로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PMF 연주회는 시내 각지에서 개최된다. ‘삿포로 예술의 숲・야외스테이지’에서는 삿포로 교향악단도 출현하는 ‘피크닉 콘서트’가 개최되는데, 콘서트 도중 쉬는 시간에 예술의 숲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야외미술관을 산책할 수도 있다. 시내 중심부 ‘오도리공원 니시6초메’나 삿포로시 시계탑, ‘시청 로비’ 등에서 열리는 무료 콘서트에서 부담 없이 콘서트를 즐겨도 좋고,삿포로 콘서트홀 Kitara에서 열리는 ‘PMF GALA 콘서트’의 밤에는 약간 격식을 차려입고 아카데미생들의 열정이 담긴 연주를 들으러 가보면 어떨까. 매년 약 40회 정도의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 수는 200곡 이상. 그중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이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등,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유명한 곡도 포함되어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처음 듣는 초보자들도 부디 PMF를 계기로 콘서트 회장에서 클래식의 생음악 연주를 들어보길 바란다.

PMF(퍼시픽 뮤직 페스티벌)2014

개최기간2014년7월12일~8월7일
개최지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삿포로 예술의 숲, 오도리 공원 외 기타, 삿포로 시내 및 홋카이도 내외
공식 홈페이지http://www.pmf.or.jp/

도미타 마이코(冨田麻衣子)

삿포로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

1979년 오사카 출신. 오사카교육대학 교양학과 예술전공 음악코스 졸업. 동 대학 대학원 예술문화전공 수료. 2006, 2007년에 PMF에 아카데미생으로서 참가하여 수석연주자를 지냈다. 2008년에 삿포로 교향악단에 입단. 현재 제2 바이올린 연주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