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생활을 만드는 잡화점과 카페
Siesta Labo. 대표 쓰케시바 아야코

삿포로에서는 소규모 경영의 잡화점이나 카페를 둘러보면 재미있다. 지역의 문화와 생활, 사람들과의 인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점포와 제조업자가 한데 모이는 마켓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제비누를 만드는 가게 《Siesta Labo.》의 대표인 쓰케시바 아야코 씨에게 삿포로만의 물건 만들기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계절이 느껴지는 물건 만들기

“만약 혼슈에 계속 살고 있었다면 아마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쓰케시바 씨는 삿포로 시내와 교외로 나가서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풍경에 착상하여 비누를 만들고 있다. 삿포로는 도시와 자연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도시생활에서는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소재들이 자연 속에 있으므로 물건을 만들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한다.

“매월, 그 계절에 맞는 한정 비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생각만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장소의 경치나 이미지를 계절별로 메모해 두고, 약 1년에 걸쳐 기획에서 시제품 제작을 거듭하며 비누를 만듭니다. 주로 홋카이도의 재료를 사용하는데, 비누를 통해서 홋카이도 각지에서 전개하는 사업이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알리고 싶습니다. 8월에는 시모카와초에서 생산한 숯으로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시모카와초는 90%가 삼림으로 순환형 삼림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베어낸 나무를 남김없이 마지막까지 다 사용하고, 다시 그곳에 나무를 심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시간을 들여 우리지역 알아가기

점포에서는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 앞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아가며, 그 정보를 자신들의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방법으로 제안해 온 쓰케시바 씨는 삿포로만의 물건 만들기에 관련된 환경의 변화도 느낀다고 한다.

“최근에 우리지역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쇼핑할 수 있는 가게나 이벤트가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지역의 작가와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던 우리지역 작가의 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작가도 고객에게서 다양한 정보나 기대를 받다 보니 그에 자극을 받아 더 매력적인 작품 만들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잡화점, 카페가 모여 탄생한 생활의 일부

최근에 잡화점이나 카페가 모여, 삿포로와 홋카이도 각지에서 마켓이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마켓에 다양한 점포가 출점함으로써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해마다 초여름에 니세코에서 개최되는 《숲의 카페 페스》는 홋카이도의 자연을 살린 이벤트로 매번 참가하는 것이 무척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도쿄 사람들이 주최하기 때문에 지역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참가 점포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주최하는 마켓도 활발해서, 로피스, 신궁마켓, 마르셰 두 그루니에 등도 생활의 일부로서 정착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희는 주최 측이 아니라 참가만 하는 입장이지만, 손님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Siesta Labo. 에서도 홋카이도 출신 작가의 기획전을 개최하여 자신들이 만든 비누만이 아니라 더욱 널리 홋카이도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지역에서 만든 물건이 일상의 생활 속에 뿌리내려 갈 것이다. 가게에서는 주변의 잡화점이나 카페를 소개하는 월간 시에스타통신을 발간하여,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방문했으면 하는 점포를 스태프의 시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삿포로 주민의 생활상을 발견하기 위해 한 손에 지도를 들고 삿포로 시내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쓰케시바 아야코  Ayako Tsukeshiba

주식회사 Savon de Siesta 대표이사 사장

1978년 지바현 출생, 이바라키현에서 자람. 2003년 홋카이도 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수료. 제약회사 근무를 거쳐 2005년 피부에 좋은 심플한 비누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수제비누 Savon de Siesta》를 설립, 인터넷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 오프라인 점포 《수제비누와 함께하는 일상 Siesta Labo.》를 삿포로에서 오픈. 2014년 공방이 병설된 신점포로 이전 계획. 직접 비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