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짧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장소, 별것 아닌 먹을 것 등 여행 중에 경험한 기억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한편, 짧기 때문에 여행자는 그 시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홋카이도의 경우 여름의 라벤더나 겨울의 유빙처럼. 먹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행자가 그 시기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백화점이나 슈퍼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지역 사람들이 시기에 상관없이 쓰는 음식재료나 지역 이외의 것들도 많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나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 경우 제철 음식보다는 보통 그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가 제공된다. 나아가, 생선 같은 경우 농산물처럼 밭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 한층 장벽이 높아진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사실, 뜻박에 가까운 곳에 홋카이도의 ‘지금’ 한창인 농수산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중앙구에 있는 삿포로시 중앙 도매시장이다. 1959년 개설된 이래, 삿포로와 홋카이도의 식탁을 든든히 책임져 주고 있다. 삿포로시 중앙 도매시장에는 청과부와 수산물부가 있는데, 각 부에 2개씩의 회사가 있어 도매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ichiba_1

7월 18일 새벽, 수산물부의 도매를 담당하고 있는 카네시메 타카하시 주식회사의 혼다씨, 키타가와씨의 안내로 수산동을 견학했다. 6시도 되지 않았은 이른 시간이지만 장내는 경매가 한창이었다.

먼저, 홋카이도산은 아니지만 최근 제철을 맞은 참치 경매를 보러 갔다. 활기 있는 젊은 경매사들의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눈 깜짝할 새에 경매가 끝났다. 오늘 들어온 것은 멀리는 보스턴과 괌, 국내에서는 돗토리현 등에서 잡힌 참다랑어와 황다랑어다.

ichiba_2

넓은 장내에는 참치 전용 경매실(?) 이외에도, 근해어, 고급어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뉜 경매장이 있다. 특히 눈을 끈 것은 오오카미어 (이리치). 한국에서는 물론 삿포로에서도 본 적이 없는 생선이다. 오호츠크해 등 북쪽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혼다씨가 말하기로는 원래 많이 잡히는 생선이 아닌데 오늘 신기하게 많이 들어 왔다고 한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홋카이도의 ‘지금’이 아닐까. 그리고 이리치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살짝 괴기스럽게 생긴 모습을 하고 있어 그런지 맛이 더 궁금해졌다. 언젠가 꼭 먹어보고 싶다.

ichiba_3_

경매 구역을 나와 마루카빌딩 1층에 있는 ‘삿포로 아침 시장’을 향했다. 주로 도매를 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출입 및 구매가 불가능한 경매 구역과 달리 누구나 쇼핑을 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신년에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시민들에게는 인기 있는 시장이라고 한다. 이 ‘삿포로 아침 시장’을,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최근 시작되었다고 한다. 컨셉은 ‘물건이 없을 때는 없다’고 말하는 시장. 위의 이리치도 그랬지만, 생선 등은 시장에 들어오는 수와 양이 그날그날 차이가 있다. 그런 자연스러운 도매시장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직접 사 먹는 것을 포함해 신선한 생선과의 ‘우연한 만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삿포로 아침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삿포로 아침 시장’에는 ‘이마노식품’이라는 수제 어묵 가게가 있다. 사실 난 어묵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무엇보다 이 ‘우연한 만남’을 놓칠 수는 없었기에, 과감히 1팩을 사서 집으로 왔다. 환상적인 맛이었다.

ichiba_4

市場で味わう北海道の「いま」。「札幌市中央卸売市場」と「さっぽろ朝市」

旅行は短い。それ故、偶然出会った人や場所、些細な食べ物まで、旅行中に経験した記憶の一つ一つを私たちは大事にするのかもしれない。また、短いからこそ、旅行者はその時期に味わえる、最もその場所らしい物事を求める。北海道であれば、夏のラベンダーや冬の流氷など。食べ物にしても同じだ。

 

ところで、旅行者が地域の旬のものに出会うのは、そう簡単ではない。デパートやスーパーには概ねいろんなものが揃っているが、そこには地元の人が旬と関係なく利用する食材や地元以外のものもたくさん並んでいる。観光客向けの市場やレストランに行く手もあるが、その場合、季節感より地域を代表するものが提供されることが多い。さらに、魚の話しになると、農作物のように目に見える畑があるわけでもないので、一層ハードルが高くなる。じゃ、どこに行けばいいのか。

 

実は、意外と近くに「いま」の北海道の農水産物が見られる場所がある。中央区にある札幌市中央卸売市場だ。1959年の開設時から札幌、さらに北海道の食卓を支えてきた。札幌市中央卸売市場は、青果部と水産物部に構成され、それぞれ2つの会社が卸売を担当している。

 

7月18日早朝、水産物部の卸売を担当している曲〆高橋水産株式会社の本田さん、北川さんの案内で、札幌市中央卸売市場の水産棟を見学した。5時台なのに、場内は競り人の声で賑わっていた。
まず、道産ではないが、最近食べころになったというマグロの競りを覗いてみた。活気のある若い競り人の勢い良い進行で、あっという間に競りが終わった。今日入ったのは、遠くはボストンやグアム、国内では鳥取などで取れたホンマグロやキハダマグロ。

 

広い場内には、マグロ専用の競り室(?)以外にも、近海魚、高級魚など3つの区画に分かれた競り場がある。そのなかでも特に目を引いたのが、オオカミウオという魚だ。韓国ではもちろん、札幌でも見たことがない。オホーツク海など北の海で取れる魚で、本田さんの話しでは、たくさん取れる魚ではないのに今日珍しくいっぱい入ってきたそうだ。まさに、北海道の「いま」を感じる瞬間だった。あと、オオカミウオには悪いけど、少々グロテスクな見た目をしていたので、余計にその味が気になった。今度機会があればぜひ食べてみたい。

 

競り区域から外に出て、丸果ビル1階にある「さっぽろ朝市」へ向かった。卸売が中心だが、場外なのでだれでも普通に買い物ができる。正月などには行列ができるほど市民には人気のある市場だそうだ。実は、この「さっぽろ朝市」を、より多くの観光客が訪れる空間にしようとする動きが、最近はじまったそうだ。コンセプトは、「ない時にはない」と言う市場。オオカミウオがそうだったように、生鮮食品、特に魚は毎日市場に入ってくるものが違う。なので、その日その日の卸売市場のありのままの様子を自然に表すことで、「さっぽろ朝市」をその場で食べることを含めて新鮮な魚との「偶然の出会い」が楽しめる場所にしたいそうだ。

 

最後に、「さっぽろ朝市」には「今野食品」という手作りの蒲鉾屋がある。実は私、蒲鉾には目がない。なにより、この「偶然の出会い」を見逃すわけにはいかなかったので、早速帰りに1パックを買った。至福の味だった。